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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 中企가 새 수익원
작년대출 691조 2년새 25% 급증
“자금조달 생명줄 vs 필요악”평가


고수익에 목마른 헤지펀드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미국의 중소기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자금줄이 막힌 중소기업을 상대로 융자사업을 확대하면서 새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이자율에 무리한 담보 요구, 여기에 선취권과 조기상환 수수료까지 내세워 새로운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필요악’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다른 분야에서 수익률이 저조한 헤지펀드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겨냥한 대출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며 “이들은 시중은행의 문턱보다 낮은 룰을 적용해 일종의 ‘그림자 대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의 D.E.쇼그룹과 오크트리자산운용은 최근 중기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금을 설립했다. 또 JP모간의 펀드회사인 하이브리지캐피털매니지먼트는 중기 투자를 위해 40억달러를 확충했다.

헤지펀드의 중기 대출은 높은 이자율과 기업의 특허나 기술과 같은 자산을 담보로 안정성을 확보한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평균 5.2%인 데 반해 헤지펀드의 이자율은 지난해 평균 11.7%에 달했다.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자산을 기반으로 한 대출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는 6200억달러(691조9200억원)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0년 대비 25% 급증한 것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은 줄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상업은행의 중기 대출은 5840억달러(651조744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최고 수준이었던 713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이와 관련, WSJ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기의 ‘마지막 대부자’인 헤지펀드가 자금줄이 막힌 기업에 생명줄이 되고 있다”면서도 “높은 이자율과 무리한 담보 요구 등으로 기업을 파산으로 몰아가기도 한다”며 헤지펀드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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