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미국 부동산투자신탁(REIT)에 현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 부동산 투자회사는 두자릿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입의 증가와 성장세는 미국 부동산 경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동산 투자회사인 아메리칸리얼티캐피탈의 비상장 REIT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22.5~33.6%의 수익을 내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인 로버트A.스탠저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동안 이 회사의 9개 비상장 REIT에는 36억 달러(약 4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이는 업계의 전체 펀드가 끌어모은 자금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메리칸리얼티캐피탈은 지난해 비상장 REIT에 26억 달러를 끌어모아 업계 최고를 자랑했다. 이 회사 사장인 니콜라스 쇼르슈는 비상장 REIT에 투자한 사람이 20만명이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제약회사나 패스트푸드 체인점, 단일 건물 등 2600개 부동산에 투자했고 올해도 제너럴일렉트릭(GE)의 986개 소매점 등을 84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쇼르슈 사장은 향후 소득이 예상되는 곳에 집중했다. 반면 인터넷 유통으로 위협받는 전자제품 매장이나 서점, 극장이나 헬스클럽 등에 대한 투자는 피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지나치게 빠른 확장과 고수익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데이빗 백스 금융플래너는 “이 회사가 단기간에 자금을 모아 과연 주의깊게 투자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비상장 REIT의 고위험성과 높은 수수료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관련 규제를 재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아메리칸리얼티캐피탈의 비상장 REIT 수수료는 10~1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