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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범죄 기승에…인터넷보안업체 인기
시스코, 고가에 소스파이어 인수
사이버 범죄가 날로 기승을 부리면서 인터넷 보안업체의 몸값도 덩달아 폭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기업 시스코는 인터넷 보안업체인 소스파이어를 27억달러(약 3조132억원)에 인수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소스파이어 주식을 주당 76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소스파이어 주가가 전일 종가 기준 59.08달러로 거래된 것과 비교해보면 29%나 급등한 것이다. 이날 오전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소스파이어 주가는 28% 더 뛰어올라 7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스파이어에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2001년 설립된 총자산 3억6467만달러짜리 회사가 8배 정도 비싼 값에 팔렸기 때문이다.

시스코가 이처럼 후한 대접을 해주며 소스파이어 인수 결정을 내린 것은 날로 증가하는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년 사이버 범죄가 미국 경제에 유발하는 비용이 1000억달러(약 111조6000억원)로 늘어나고, 지난해 기업이 주당 102회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은 날로 발전하는 사이버 범죄 기법에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네트워크 보안 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히 한 결과 인터넷 보안 부문에서 소규모 업체인 팔로알토네트워크나 체크포인트 등의 업체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시스코는 대량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스파이어에 손을 내밀게 됐다. 지난해 시스코가 거둔 순이익은 80억4100만달러(약 8조9738억원)로 소스파이어 순이익 500만달러(약 55억8000만원)에 비하면 약 1608배에 달하지만, 보안 문제에서는 ‘갑을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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