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이라크의 악명높은 정치범ㆍ테러범 수용소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500여명 이상의 수감자가 탈옥했다. 경비 병력을 압도할 만큼의 거센 공격에 수백명이 탈옥했지만 이라크 보안 당국은 아직 정확한 숫자와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무장 세력이 바그다드 북부의 타지 교도소와 서부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두 곳을 공격, 이라크 군경 25명과 재소자 21명 등 50여 명이 사망했으며 이 혼란을 틈타 수백명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무장세력은 감옥에 모두 100발 이상의 박격포탄을 쏟아부었고 심지어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하며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 의회 하킴 알 자밀리 의원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약 500명 정도가 탈출했으며, 상당수는 사형 선고를 받았던 알카에다 고위 간부들”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이라크 내 알카에다가 이라크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선포한 지 정확히 만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지난해 7월 22일 웹사이트에 올린 육성 메시지를 통해 “무슬림 재소자들의 석방과 사법 당국 관계자 제거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밝힌 바 있어 이번 테러공격은 알카에다 테러 혐의자들을 풀어주기 위해 알카에다가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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