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베이비 탄생 관련 궁금증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비가 고대하던 아들을 출산하면서 ‘로열 베이비’ 탄생을 둘러싼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22일(현지시간) 로열 베이비 탄생 특집 기사를 게재하며 이와 관련한 10가지 궁금증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기의 이름에 성(姓)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 태어난 왕손에게는 곧 이름이 발표되고 ‘HRH(His/Her Royal Highnessㆍ전하) 왕자라는 영국 왕족에 대한 존칭이 부여되겠지만 성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윌리엄-미들턴 부부가 원한다면 성은 마운트배튼-윈저, 웨일스, 케임브리지 등 3개가 후보가 될 수 있다. 마운트배튼-윈저는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녀의 남편인 필립 공작이 각자의 성을 합쳐 만든 것으로, 직계 후손이 이를 채택할 수 있지만 의무적인 것은 아니다. 윈저는 조지 5세(1910~1936년 재위)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뒤 모든 독일계 작위 칭호를 버리고, 가명(家名)을 윈저 왕가로 변경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웨일스는 윌리엄 왕세손이 군대에서 쓰고 있는 왕가의 이름이고, 케임브리지는 윌리엄이 결혼할 때 부여받은 칭호다.
둘째는 아기가 입을 세례복이다. 세례복은 1841년 이후 사용된 의복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 복제품이 사용된다. 이 세례복은 빅토리아 여왕의 장녀를 위한 것으로 처음 제작돼 역사가 깊다.
로열 베이비 탄생 축하와 관련해서는 우선 국민에 대한 탄생 공지를 버킹엄 궁전 정문 앞의 화려한 이젤(받침대)을 통해 한다. 전통적으로 왕실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소식은 이 같은 방식으로 전해왔다.
또 로열 베이비 축하를 위한 예포(禮砲) 발사는 왕실 포병대의 41개 대포에서 쏘아 올려진다. 기본은 21발 발사이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20발이 추가로 포함됐다. 또 런던 타워에서 62발이 발사됐다. 기본적인 21발과, 런던타워도 왕궁이기 때문에 20발, 여기에 런던 시를 위한 21발이 추가됐다.
왕가의 병원 출산은 근래의 일이다. 윌리엄-미들턴 부부의 왕자는 런던 세인트메리병원에서 태어났지만, 병원에서 왕실의 아기가 태어난 것은 윌리엄 왕세손이 처음이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런던 소재 외가에서 태어났고, 찰스 왕세자는 버킹엄 궁전에서, 그의 여동생 앤은 원래 왕비의 거소였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태어났다.
이 밖에도 과거 왕실 출산에는 내무부 장관과 영국 성공회 대주교가 참석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또 1688년 제임스 2세의 아들 탄생에 저명인사 42명이 확인이 필요했던 점과, 이번에는 예정일을 일주일 정도 넘겼지만 지난 1930년 마가렛 공주는 예정일을 2주 넘겨 태어나 내무부 장관의 일정에 차질을 빚은 점도 소개됐다. 한편, 로열 베이비의 이름은 출생 후 며칠 뒤 발표되는 것이 관례로 현지 도박사들은 ‘조지’를 가장 유력한 이름으로 점쳤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