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31)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1) 부부가 22일 오후 4시 24분(현지시간) 왕위계승 서열 3위인 첫 아들을 순산한 가운데 세계 26개 로열 패밀리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는 영국을 포함하면 모두 26개의 왕실 가문이 있다. 현재 이론상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총 43개국으로 이 중 영연방 16개국의 왕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다.
그 외 모든 왕들은 1개 국가를 통치하며 바티칸시티의 교황, 말레이시아의 왕은 선출직이라 여타 왕실 가문과는 다르지만 이론상 왕정으로 분류할 수 있는 나라다.
유럽에는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영국, 바티칸 등이 왕정을, 아시아는 부탄, 브루나이, 일본,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과 중동의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왕정이다. 아프리카에는 레소토, 모로코, 스와질랜드 등에 오세아니아의 통가에도 왕이 있다.
전체 왕은 28명이지만 바티칸과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왕실 가문은 26개다.
가장 최근에 즉위한 왕은 지난 21일 즉위한 벨기에의 필립 왕이다.
전임 국왕 알베르 2세(79)가 지난 3일 퇴위와 장자인 필립 왕세자에 대한 양위를 발표하면서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전 국왕 생존시 이뤄진 양위다. 그는 프랑스어권 지역과 네덜란드어권 지역으로 나뉜 벨기에의 통합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61) 카타르 국왕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33)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중동의 아랍 왕정국에서 생존해 있는 국왕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마드 국왕은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양위배경에 대해 ‘자격 있는’ 젊은 세대를 장려하는 한편 평화로운 세대 교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왕 하랄드 5세는 지난 68년 동갑내기 평민과 결혼해 주목을 받았다. 평민과의 결혼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이 여자가 아니면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엄포를 놓고 결국 결혼에 골인한 ‘로맨틱 가이’로서 왕가와 평민 결혼 트렌드를 이끌어냈다.
스웨덴 왕 카를 구스타프 16세는 매년 노벨상 시상식을 주재해 유명하다. 실비아 왕비와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왕자와 통역사의 관계로 만났다. 포르셰 자동차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독립국 모나코 왕으로 2005년 즉위한 알베르 2세는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다. 1873년 북극탐험에 나선 알베르1세의 뒤를 이어 2000년대 들어 북극점을 정복하기까지 했다. 배우 브룩실지, 모델 클라우디아 시퍼 등 세계 유명 모델이나 여배우들과 한때 염문을 뿌렸다.
술탄 하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지난 2009년 포브스의 왕족 재산 순위에서 태국 왕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상당한 재력가다. 수백대의 벤츠, 페라리, 벤틀리, BMW, 포르셰,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 명차를 보유하고 금박 입힌 고급가구로 장식한 보잉 자가용 비행기도 보유하고 있다. 그의 관저는 1788개의 방과 257개의 욕실을 갖춘 초호화 저택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