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비행기를 타면서 맡긴 짐에서 왜 물건이 없어졌는지 이유가 밝혀졌다. 적어도 프랑스에서 범인은 공항 직원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관문 샤를드골공항의 수하물 처리업체 직원 17명이 승객들의 가방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적발됐다.
22일 RFI 라디오에 따르면 파리 경찰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샤를드골공항을 이용한 승객들의 수하물에서 18만유로(약 2억6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상습 절도한 혐의로 수하물 처리업체 ‘유럽 핸들링 루아시’의 직원 17명을 기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명씩 짝을 지어 검색대에 들어가 승객 가방을 열고 귀중품을 훔쳤다. 일당 중에는 망을 보는 사람까지 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을 주장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 오전에 외국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로부터 피해를 본 승객은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용의자 가운데 ‘카림’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은행 계좌에 8만유로(1억1800만원)를 예치해두고 있었다. ‘칼리드’라는 용의자는 조카의 레스토랑에 5만유로(7350만원)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샤를드골공항에서는 작년 11월에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 수하물에서 금품을 훔친 13명이 체포된 적이 있다.
재작년에는 20명이 붙잡히는 등 수하물 처리업체 직원들의 상습절도 행위가 매년 적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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