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지 배런스가 21일(현지시간) 기술연구조사업체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기업들은 올해 정보 보안과 관련해 670억달러(약 75조원)를 지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 후인 오는 2017년엔 정보 보안 지출 규모가 올해보다 39% 증가한 930억달러(약 10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정부 역시 시퀘스터(자동 예산 삭감)로 인해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보안 관련 예산만큼은 2011년 100억달러에서 2015년 160억달러로 증가될 것이라고 배런스는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해 사이버 보안 관련 시장 규모가 3조7000억달러(약 41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안회사들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의 인터넷 보안회사 체크포인트와 미 정보 당국의 정보 수집 폭로 사건으로 떠오른 부즈앨런해밀턴 등 보안 컨설팅회사 외에도 레이시온, SAIC 등 인터넷 보안 시장에 뛰어드는 회사들을 비롯해 작은 벤처기업들까지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보안 컨설팅 관련 정부 수주가 많은 SAIC는 2014회계연도(2015년 1월) 순이익이 2% 증가한 4억1400만달러, 매출 역시 2% 성장한 101억달러로 전망됐다.
체크포인트의 2014회계연도 순이익은 올해보다 5% 증가한 6억9100만달러, 매출은 6% 증가한 14억7000만달러로 예상됐다.
이 밖에 포티넷도 순이익이 28% 오른 9500만달러, 매출은 6억8700만달러로 15%가량 오를 것으로 봤다.
정보 보완 관련 스타트업 기업 환경 역시 개선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벤처캐피털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고 배런스는 보도했다.
한편 해커들의 기술은 날로 발전해 피해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해커들은 한 해 2500억 달러의 지적 재산을 도둑질하고 있으며 키스 알렉산더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이를 두고 역사상 “가장 많은 부의 이동”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배런스는 지난해 미국 은행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컴퓨터들이 은행 서버에 접속해 함께 감염을 일으켜 트래픽이 대량으로 늘어나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던 사건을 경험하기도 했다. 송유관이나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 시설들도 매일같은 보안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