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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투자은행이 월가를 넘어선다? 원자재 강자로 떠오른 맥쿼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김훈일 인턴기자] 호주의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이 이제 월가를 넘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모간 스탠리 등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들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기도 한 맥쿼리는 원자재와 에너지 거래를 바탕으로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되고 있다.

맥쿼리 그룹은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3월) 동안 7억2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원자재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으나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해 5억7500만 달러(약 6400억 원)를 벌어들여 처음으로 월가를 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원자재 분야에 있어서 월가와 맥쿼리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맥쿼리의 원자재 관련 수익은 2007년 이후 2배가 넘게 증가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2009년 46억 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이내 내리막길을 걸어 90% 가까이 하락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4년 동안 수익은 바닥을 치고 60% 이상 하락해 2012년엔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들 역시 다르지 않다. 시티그룹과 웰스파고 역시 맥쿼리보다 벌어들인 돈이 적었다.

맥쿼리는 거래를 통한 수익의 60%를 가스, 석유, 전력, 금속 거래에서 가져왔다. 이것은 재무제표상 다른 경쟁사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더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월터 파이 맥쿼리 미국지사 통화원자재부 부장은 “우리는 은행 안에 있는 원자재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맥쿼리는 관습적이지 않은 일들을 기꺼이 하게 될 것이며 은행이라기보다 원자재 회사와 유사한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맥쿼리는 220개의 강력한 에너지 거래 부서를 만들었으며 이들은 북미 전역에서 하루에 석유 5만 배럴을 거래한다. 맥쿼리가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달성할 수 있는 점은 새로운 정부규제다. 이익으로 남긴 자기 자본을 거래에 재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서부터 샐러리캡과 투자제한까지 맥쿼리의 경쟁사들은 많은 규제를 받아야하나 맥쿼리는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강점이 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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