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잇단 기체 결함이 발견되며 계속 보잉사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배터리 화재 사건으로 인해 운행이 4개월 간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던 드림라이너는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된 이후에도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일본항공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로건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던 자사의 보잉 787 여객기가 연료 펌프 문제로 기체 정비를 위해 로건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JAL 관계자는 “JL 007편이 정비를 위해 보스턴으로 회항을 결정, 안전하게 착륙했다”며 “계기판 상의 연료 펌프 정비 메시지에 따른 예방차원의 조치”라고 말했다.
최근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에 화재가 일어나기도 했다. 영국 정부 산하 기관인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은 이 사고의 원인으로 조난무선표지설비인 긴급위치발신기(ELT) 문제를 잠정 지목했다.
AAIB는 787기에 설치된 ELT 시스템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셀에 훼손 흔적을 발견했다.
그러나 당국은 “ELT 부위의 화재가 배터리의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발생한 것인지 누전과 같은 외부 기제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 비행기의 ELT는 미국업체 하니웰이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AAIB는 당분간 하니웰의 ELT를 작동하지 말고 제거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항 외에도 지난 12일엔 영국 톰슨항공의 보잉 787 여객기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다 기술적 문제로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AAIB의 이번 조치에 대해 영국에서 787기를 처음 도입한 톰슨 항공은 “787기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니웰이 만든 ELT의 문제”라며 ELT를 제거하되 787기 운항을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AAIB에 따르면 하니웰은 787기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종류의 ELT 6천 개를 공급했다. 히스로 공항 화재는 동종 ELT에서 생긴 첫 사고다.
지난 2011년부터 도입된 ‘꿈의 항공기’ 보잉 787은 세계 최초로 충전 속도가 빠른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하고 탄소합금 재질을 늘려 경량화 시키며 연료를 적게 소모하게 하는 등 각종 신기술 도입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발생된 각종 사고로 인해 그 명성과 기대는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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