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검찰이 금융 위기에도 여전한 월스트리트의 ‘도덕적 해이’를 잇따라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월가를 담당하는 뉴욕 남부지방 검찰청의 프릿 바라라 연방 검사는 17일 CNBC 주관 기관투자자 회동에 참석해 “되풀이해서 법을 어기는 금융사들은 결국 책임지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라고 경고했다.
인도 출신인 바라라는 2012년 미국 타임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도 선정되는 등 월가 ‘군기 반장’으로 군림해왔다.
그는 금융가의 도덕적 해이가 여전하다면서 “반복해서 법을 어기는 금융사가 언젠가는 책임지게 될 것임을 기억하라”라고 거듭 경고했다.
바라라는 이와 관련, 일부 헤지펀드가 불법적으로 입수한 정보를 투자에 활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헤지펀드인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와 그 창업자인 스티븐 코언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오랫동안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바라라는 금융사 비리에 대한 비공개 조사도 가능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CNBC 주최 회동 때는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내가 소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농담해 참석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한편, 미국 검찰 소식통은 17일 미국의 주택시장 위기 때 부실 모기지채권을 팔아 배를 불린 월가 중개인들을 엄하게 처벌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당국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 대변인도 “법무부 산하 모기지채권 조사 그룹이 미국 전역을 상대로 관련 범법자를 민ㆍ형사상 처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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