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처럼 생각하라. 내가 모기라면 시속 24km로 불어오는 바람 속으로 뛰어들고 싶진 않을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과학전문기자 윌리엄 브로더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바베큐 파티에 갔다가 알게 된 최고의 모기퇴치법을 소개했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파티는 친구네 집 뒷뜰에서 열렸고 공기가 습해 모기가 들끓었다.
다름 아닌 선풍기였다. 선풍기를 틀어 놓으니 뒷뜰에 가득하던 모기들이 더 이상 물지 않았다. 기자는 친구들에게 물어 ‘선풍기 모기 퇴치법’을 알려준 조리기계업체 스위프푸드이퀴프먼트의 프랭크 스위프 사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스위프 사장은 “‘내가 만약 모기라면…’하고 생각해보니 내가 날 수 있는 속도보다 센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는 가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증거도 뒷받침됐다. 미국 뉴저지주에 소재한 비영리법인 미국모기관리협회(AMCA)에 따르면 선풍기 바람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다.
“모기들은 빠르게 날지 못한다. 기껏해야 시속 1.6~2.4km이다. 따라서 선풍기를 틀어놓는 대단치 않은 기술(low-tech)이 모기를 퇴치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AMCA는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선풍기 바람이 인체에서 나오는 각종 냄새를 분산시켜 모기가 목표물에 다다르지 못하게 하는 것도 한 이유다. 모기들은 인간이 숨쉴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와 인체에서 발산되는 열, 기타 냄새 등을 통해 목표물을 감지한다.
미국위생곤충학저널은 “선풍기 등을 이용한 인공바람이 모기에 물릴 확률을 상당히 줄여준다”며 “인간과 동물을 모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풍기 등 인공바람을 추천한다”고 적었다. 실제 회전용 선풍기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러한 실용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모기퇴치법이 그동안 기업들의 각종 모기퇴치약품과 장비 광고 때문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뉴스(새로운 소식)는 독자들이 직접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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