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탈레반에게 총격을 받은 후 영국으로 도피한 소녀가 탈레반으로부터 다시 ‘돌아오라’는 편지를 받았다. 이들은 탈레반의 여성교육 탄압을 비판해오던 이 소녀에게 암살 시도를 사전에 경고하지 못해 유감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러나 공격 사실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파키스탄탈레반(TTP) 간부인 아드난 라쉬드가 지난해 TTP대원의 총격을 받고 영국으로 건너간 마랄라 유사프자이(16ㆍ여)에게 파키스탄 귀환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1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이 편지에서 라쉬드는 마랄라가 공격을 받은 것은 여성교육권을 주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탈레반에 비판적인 선동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탈레반은 이슬람식 교육이라면 여성도 교육을 받는 것에 찬성한다면서, 고향으로 돌아와 이슬람 문화를 수용하고 이슬람식 교육을 받으라고 충고했다.
마랄라는 지난 해 10월 파키스탄 북부의 스와트계곡에 있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마랄라는 2009년 스와트계곡에서 일어나는 탈레반의 여성교육 탄압을 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에 남겨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후 탈레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여성교육권을 주장해 왔다.
마랄라는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거주 중이며, 지난 12일에는 16번째 생일을 맞아 국제연합(UN)에서 전세계 아동의 의무교육을 보장해야 한다는 연설을 해, 100여개 국가의 대표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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