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감소 실적개선 걸림돌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미 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시름이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향후 매출 감소와 정부 규제 강화 등이 이어질 것을 예상돼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을 분석하고 이번 시즌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이 소식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향후 실적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일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체이스는 2분기 순이익이 65억달러, 주당 1.60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 역시 순이익 52억7000만달러(주당 98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44억달러(주당 82센트)에 비해 20% 급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순이익 역시 70% 증가했으며 씨티그룹도 26% 성장했다. 문제는 순이익 증가가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웰스파고의 매출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으며 BOA는 3%, 씨티는 8%, JP모간은 14%로 순이익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대다수의 순이익 증대가 주요 업무인 대출 업무가 아니라 비용 절감에서 나왔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로 BOA는 1년 동안 인원의 7%인 1만8300명을 해고했고 지사의 5%를 철수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역시 인원을 감축했으며 사무실, 광고 마케팅 등의 소비를 줄였다.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이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택대출 재융자 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JP모간과 웰스파고의 경우 대출 신청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분기 대비 웰스파고는 30%가 하락했고 BOA는 5% 감소했다고 AP는 전했다.
마리안느 레이크 JP모간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현 수준이거나 지금보다 높을 경우, 주택대출 재금융 시장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보다 높은 30~40%까지 줄어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