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린지 그레이엄(공화ㆍ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미국의 첩보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러시아로 망명하면 내년 동계올림픽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가 같은 당 의원들에게도 비판을 받는 망신을 당했다.
17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 등에 따르면 그레이엄은 전날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을 수용하면 내년 2월로 예정된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참가를 거부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러시아에 가능하면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면서 “그들은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러시아와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완전히 재설정(reset)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들이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한다면 이는 미국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당의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레이엄 의원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나는 그레이엄 의원과 20년간 가까운 친구로 지냈고, 그를 좋아한다”면서 “그러나 그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집이라고 부를 곳도 찾지 못하는 반역자 때문에 지난 3년간 올림픽 참가를 위해 훈련한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레이엄 의원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의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있다”면서 “과거에도 올림픽 보이콧 경험은 좋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세이 푸쉬코프 의원도 이날 “그레이엄 의원의 주장은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올림픽을 보이콧하던 시기로 되돌리자는 것”이라면서 “이런 시절은 지나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전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내가 입회한 가운데 스노든이 직접 임시망명 신청서를 작성해 (러시아) 연방이민국 직원에게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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