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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소프트뱅크, 이번엔 연료전지사업
실리콘밸리 ‘블룸에너지’와 합작
최근 미국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한 일본의 거대 통신기업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사진)가 이번엔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든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생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양 사는 각각 1000만달러(약112억원)를 투자키로 합의했다.

합작회사의 첫 시험무대는 일본이 될 전망이다. 여기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전략적 노림수가 깔려 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원전 전면 가동 중단을 선언해 일본은 ‘에너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자원 확보와 전력 수급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비교적 깨끗하고 값싼 연료전지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연료전지의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최근 일본 전력회사들이 잇따라 전기료를 인상하고 있어 연료전지의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 미쯔비시 중공업 등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과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블룸에너지의 앞선 기술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일본 내 다른 연료전지 기업들의 연료 효율성은 40% 정도인 것에 반해, 블룸에너지의 연료 효율성은 50% 중반에서 최대 6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합작회사는 우선 일본 시장을 공략한 뒤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소프트뱅크는 합작회사 설립을 발판 삼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합작회사를 통해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 발전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전역에 태양열 발전시설을 설립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룸에너지는 NASA 출신 과학자 K.R.스리다르가 설립한 에너지기업으로, 지난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애플, 구글, 월마트 등 거대 기업들에 연료전지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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