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국가로 손꼽히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근로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제치고 1위와 2위를 차지한 국가는 멕시코와 칠레로, 남미 국가들이 예상 밖으로 근로시간이 많았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미국인들보다 연간 519시간 더 일하면서도 수입은 5분의 1에 불과했다.
CNN머니가 16일(현지시간) OECD의 자료를 분석해 연간 근로시간 기준(2012년), 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나라 10개국을 선정해 발표했다.
OECD 34개국 중 3위를 차지한 한국은 한 해 평균 2092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이 자료를 통해 한국이 전통적인 성 역할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근로 환경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대략 53%에 불과하지만 남성의 경우엔 75%로, 여성보다 훨씬 많다. 가사에서도 남성은 요리ㆍ청소ㆍ육아 등에 하루 45분만 소비하는 반면 여성은 하루에 227분을 할애해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OECD는 한국이 낮은 여성 고용률과 저출산이란 두 가지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직장인 연평균 임금은 3만5406달러(약 3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는 1년 평균 2317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돼 세계에서 가장 근로시간이 많은 나라로 꼽혔다. 이는 미국인들보다는 519시간 더 많은 것으로, 한 주에 평균 45시간을 일하면서도 미국인들 수입의 5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연 임금은 9885달러였다. 성별 격차도 심각했으며 남성은 78%, 여성은 43%만이 임금을 받으며 일했다.
멕시코의 뒤를 이은 칠레는 한 해 2102시간을 일했으며, 연 임금은 1만5820달러였다.
한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나라는 에스토니아로 연 근로시간이 2021시간이었으며, 5위는 2002시간의 러시아가, 1893시간을 일하는 폴란드는 6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미국(7위ㆍ1798시간) 헝가리(8위ㆍ1797시간) 일본(9위ㆍ1765시간) 슬로바키아공화국(10위ㆍ1749시간) 등이 일 많이 하는 나라로 꼽혔다. 한국 못지않게 부지런한 일본은 1995년 1910시간에서 2012년 145시간이나 줄어들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