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42년간 재임하다 축출된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집이 놀이공원으로 바뀐다.
원래 이곳에 도서관과 극장 등을 건축하는 계획이 진행되다가 놀이공원 조성으로 바뀌었다.
이크람 바샤 이맘 리비야 관광장관은 16일(현지시간) “트리폴리 시내 위험지역으로 폐허가 된 바브 알-아지지야에 대한 청소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이 공간은 리비아인 가족들을 위한 놀이공원과 녹지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브 알-아지지야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관저였다.
이맘 장관은 8개 민간업체가 새로운 공원 조성에 참여하기로 계약했다면서 리비아 시민 봉기 이후 이 지역을 무단 점거한 노숙자 가족들에 대한 재수용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브 알-아지지야 관저는 트리폴리 중심부의 고급 주택지역 2.3㎢ 면적에 걸쳐 있다.
이곳은 42년간 계속된 카다피의 철권 통치 기간에 요새처럼 삼엄하게 경비돼왔다.
일반인의 접근이 거의 차단된 이 저택 구역은 2011년 8월 2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과 반군의 공격에 파괴됐다.
이후 이 카다피 관저 구역은 약탈당하고 무단 점유자들의 차지가 됐다.
작년 8월 압델라힘 알-키브 총리는 이 구역에 도서관과 극장 등을 건축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해당 프로젝트가 놀이공원 조성으로 바뀐 것이다.
카다피는 1969년 청년장교단의 무혈쿠데타로 권좌에 앉은 지 42년 만인 2011년 10월 고향 시르테에서 달아나려다 봉기한 민중들에 붙잡혀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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