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더는 1948년 어느 날, 생일을 앞둔 아내를 위해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미니 모빌조각 5점을 만들었다. 시가가 담겼던 담배상자를 눈여겨봤던 작가는 상자 속 작은 칸에 맞춤하게 들어가도록 앙증맞은 조각을 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니조각이 바로 ‘루이자의 43세 생일선물’<사진>이다.
칼더는 현대조각의 혁신을 이끈 거장이지만 삶 속에서 늘 예술을 실천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서른살 때 첫 장신구를 만든 이래 가족과 지인들에게 각양각색의 장신구를 만들어주었다. 주위에서 반응이 좋자 더욱 신명을 내며 은사 철사 등을 구부려가며 목걸이와 귀고리를 만든 것. 자신의 예술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늘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칼더는 대중들이 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장신구도 제작했다. 그가 전 생애에 걸쳐 제작한 장신구는 무려 1800점에 달한다. 이들 장신구는 현대적이면서도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 숫자가 그렇게 많아도 똑같은 게 하나도 없어 작가의 창의성을 엿보게 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