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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버냉키 ‘입’ …이번엔 어떤 발언할까
인플레바닥 탈출…의회증언 주목
‘버냉키 쇼크(5월 22일ㆍ6월 19일)→버냉키 랠리(7월 10일)→버냉키 ? (7월 17~18일)’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17, 18일(현지시간) 의회 증언에 나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입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전미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버냉키는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며 양적완화 유지를 시사해 시장을 안심시켰지만,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목표치로 제시한 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또다시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해 국내 수요가 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1.8%에 달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5월보다 0.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두 경제지표는 모두 지난 4개월래 최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라이언 스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과 관련해 “인플레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만한 상승은 연준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산업생산과 관련해서는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제조업 회복이 하반기에 더 확실해지면 이미 탄력을 받기 시작한 주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미국 경제 전반의 연내 전망이 더 밝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열리는 미 의회 증언에서 버냉키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버냉키 연설에서 ▷지난 발언 반복 ▷금리 등 출구전략 관련 새로운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 추가 ▷내년 1월 퇴임 앞두고 후임 거론 등 세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시에테제네랄의 세바스천 갤리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버냉키가 (계속) 비둘기 톤으로 얘기할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시장을 계속 헷갈리게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존 플렌더 칼럼니스트는 17일자 기고에서 미국과 영국, 유럽을 겨냥해 “중앙은행들이 시장과 위험을 너무 많이 공유하는 화를 자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언급이 오히려 더 시장에 혼선을 주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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