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등 일부 금리인상 카드도
‘버냉키 쇼크’로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가시화하자 이들 국가의 금융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대거 투입,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약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은 환시 개입이 여의치 않자 급기야 금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중국을 제외한 신흥 12개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97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월 말 3조300억달러에서 2.2%(600억달러ㆍ67조41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세계 외환보유고 7위인 한국도 0.7% 줄었다.
일부 신흥국은 환시장 개입을 통한 환율 방어에 힘이 부치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15일 시중은행이 다른 유동성 확보 채널을 소진했을 때 자금을 지원하며 적용하는 ‘marginal standing facility rate’와 레포 금리를 각각 10.25%로 상향 조정했다. 터키중앙은행(CBRT)도 이날 총재 명의의 성명을 내고 “오는 23일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통로를 확대하는 방안이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며 이례적 구두 개입을 단행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