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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된 간식 살리자“ 美 스낵 트윙키 8개월만에 부활
[헤럴드 생생뉴스]사라질 뻔했던 미국의 유명 스낵 ‘트윙키’(Twinkie)가 생산 중단 8개월 만에 매장으로 되돌아왔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트윙키’ 제조사 ‘호스티스 브랜즈’(Hostess Brands Inc.)는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트윙키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폐업 위기에서 새 주인을 만나 기사회생한 호스티스 사는 지난주부터 일리노이주 쉴러파크 등의 공장에서 트윙키 생산에 나서 전날 월마트 등 소매점에 제품 공급을 재개했다.

새로운 트윙키는 개당 무게 38.5g, 열량 135칼로리로 기존 제품 무게 42.5g, 열량 150칼로리에 비해 다소 작고 가벼워졌다. 유통기한은 기존의 26일보다 3주가량 더 긴 45일로 늘어났다.

호스티스 측은 원하는 소매업체에 한해 트윙키를 냉동시켜 공급하겠다며 그럴 경우 소매업체가 자체적으로 유통기한을 표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10개들이 한 박스에 3.99 달러(약 4천500원)로 달라지지 않았다. 


리치 세번 호스티스 회장은 “3개월 내에 공장이 풀가동되면 직원 수가 총 1800여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폐업 사태를 맞기 전 호스티스의 인력 규모는 1만8500명에 달했다. 직원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또 공장 수도 11개에서 4개로 줄었고 노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번 회장은 “호스티스 사는 미국인들의 향수에 투자하고 싶다. 그러나 기성세대 뿐아니라 신세대와의 끈도 확실히 해둘 것”이라면서 “칼로리와 지방을 줄이고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는 등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락 크기의 스펀지 케이크 속에 크림을 채워만든 트윙키는 지난 1930년 시카고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개발돼 80여년간 미국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트윙키는 2000년 백악관 밀레니엄 위원회가 뽑은 ‘영원한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향상되면서 호스티스 사는 경영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약 8억6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빚더미 속에서 노사 갈등을 겪던 호스티스사는 작년 1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11월 폐업 및 자산 매각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추억의 간식’에 대한 미국인의 각별한 애정이 트윙키를 구했다.

호스티스 사 폐업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전역에서 트윙키 사재기 열풍과 품귀 소동이 빚어졌고 투자자들도 관심을 기울였다. 호스티스 사는 지난 1월 초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메트로파울로스’ 등

사모펀드가 4억1000만달러(약 4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호호스’, ‘딩동스’, ‘수지큐’ 등 트윙키 자매품들의 생산도 병행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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