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트윙키’ 제조사 ‘호스티스 브랜즈’(Hostess Brands Inc.)는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트윙키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폐업 위기에서 새 주인을 만나 기사회생한 호스티스 사는 지난주부터 일리노이주 쉴러파크 등의 공장에서 트윙키 생산에 나서 전날 월마트 등 소매점에 제품 공급을 재개했다.
새로운 트윙키는 개당 무게 38.5g, 열량 135칼로리로 기존 제품 무게 42.5g, 열량 150칼로리에 비해 다소 작고 가벼워졌다. 유통기한은 기존의 26일보다 3주가량 더 긴 45일로 늘어났다.
호스티스 측은 원하는 소매업체에 한해 트윙키를 냉동시켜 공급하겠다며 그럴 경우 소매업체가 자체적으로 유통기한을 표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10개들이 한 박스에 3.99 달러(약 4천500원)로 달라지지 않았다.
리치 세번 호스티스 회장은 “3개월 내에 공장이 풀가동되면 직원 수가 총 1800여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폐업 사태를 맞기 전 호스티스의 인력 규모는 1만8500명에 달했다. 직원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또 공장 수도 11개에서 4개로 줄었고 노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번 회장은 “호스티스 사는 미국인들의 향수에 투자하고 싶다. 그러나 기성세대 뿐아니라 신세대와의 끈도 확실히 해둘 것”이라면서 “칼로리와 지방을 줄이고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는 등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락 크기의 스펀지 케이크 속에 크림을 채워만든 트윙키는 지난 1930년 시카고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개발돼 80여년간 미국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트윙키는 2000년 백악관 밀레니엄 위원회가 뽑은 ‘영원한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향상되면서 호스티스 사는 경영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약 8억6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빚더미 속에서 노사 갈등을 겪던 호스티스사는 작년 1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11월 폐업 및 자산 매각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추억의 간식’에 대한 미국인의 각별한 애정이 트윙키를 구했다.
호스티스 사 폐업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전역에서 트윙키 사재기 열풍과 품귀 소동이 빚어졌고 투자자들도 관심을 기울였다. 호스티스 사는 지난 1월 초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메트로파울로스’ 등
사모펀드가 4억1000만달러(약 4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호호스’, ‘딩동스’, ‘수지큐’ 등 트윙키 자매품들의 생산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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