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정부의 민간인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으로 도피했다 다시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른 에드워드 스노든이 노벨평화상 후보가 됐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교 사회학과의 스테판 스발포르스 교수는 기본권과 자유 옹호에 힘썼다며 스노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발포르스 교수는 추천서에서 “스노든은 영웅적인 노력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실행한 사이버 감시 활동의 존재와 규모를 폭로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그는 또한 스노든이 “국제법과 국제협정 위반사항인 감시프로그램의 존재를 밝혀내 세계를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스발포르스 교수는 스노든의 행동이 1945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가 천명한 개인의 국제법 준수 의무에도 들어맞는다고 밝히며 “강대국이 탐탁지 않게 여기더라도 시민적 자유와 인권을 바로 세우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당시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은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는 나치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국가뿐 아니라 개인도 국제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며 피고들을 처벌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문은 올해 후보 추천이 끝나 스노든은 내년도 노벨평화상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그는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현 상황에서 스노든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더라도 그가 직접 노르웨이 오슬로로 건너와 수상식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서 3주 가까이 체류하며 제3국으로의 망명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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