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관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갤러리작에서 열리고 있는 김습(전 김명숙)의 ‘숲의 노래’ 초대전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미술품 수집가와 국민들이 일단 외국 작가의 작품이라면 뭔가 더 훌륭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전혀 근거없는 선입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권 관장은 “우리나라에 수많은 재능있는 유망 작가들이 있음에도 우리 스스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홍콩 등 외국에 나가면 그들에게 더 알려져 있는 경우를 많이 봐 아쉬웠다” 고 말했다. 가까이에 있는 걸 보려 하지 않고 굳이 멀리 있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 있다는 것.
갤러리작 권정화 관장이 점묘법 화풍의 김습 화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권 관장은 화랑을 운영하면서부터 우리 화가들의 작품을 잘 발굴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오로지 ‘토종작품’ 육성에 매진해왔다. 그는 “일상에서도 보면 영국이나 외국의 아무런 지명도도 없는 무명화가의 작품을 국내에 들여와 ‘작품화’ 하는 걸 많이 봐 왔다” 며 우리 상황에 맞는 우리 화풍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게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권 관장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30, 40대 젊은 화가들의 작품을 발굴, 중견화가로 이름을 내밀 수 있게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많이 해왔다. 그는 앞으로도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습 화가(왼쪽)와 권정화 관장. |
갤러리작에서는 오는 21일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점묘법 화가 김습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김습은 오래 전부터 자신만의 영역으로 점묘법을 개척해 왔으며 그의 화풍 소재는 ‘숲’이다. 돌가루 재료로 점을 수 천번, 수 만번 찍어 만드는 숲, 그 숲 이야기를 사계절 다양하게 화폭에 담았다.
색다른 화풍의 화가와 토종미술시장을 육성하려는 화랑이 함께 손을 잡아 전시회를 열었다.
권 관장은 경제난과 더불어 미술시장도 오랜 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우리 화가들의 혼이 담긴 미술에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을 희망했다. 화랑에 와서 그림을 보다보면 새로운 견문이 넓혀질 수 있다고 했다. 멋진 그림 감상, 이것도 요즘 화두인 ‘정신적인 힐링’의 소재다.
김습 화가의 점묘법 화풍의 미술 ‘숲의 세계' 전시회 작품. |
갤러리작 화랑은 문턱을 낮춘 갤러리로 미술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연 5회 이상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해 미술계, 컬렉터, 언론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지난 6년여 동안 원로, 중진, 신진, 외국 작가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하여 수 십회 전시를 개최해왔다. 권 관장은 전시장을 벗어나 움직이는 갤러리의 개념으로 ‘생활 속의 미술’을 실천하고 있다.
갤러리작 위치: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15 하이브랜드 패션관 3층 3143호 / 전화: 02-2155-2351
suntopia@heraldcorp.com
화랑 갤러리작이 위치한 서울 양재동 하이브랜드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