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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상기후가 미운 코카콜라 · 금융사
추운 날씨·건강 관심탓 매출 급감
정전 등 2조6000억弗 손실 ‘공포’


‘지구촌 이상기후에 코카콜라가 울고, 우주 기상이변에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떨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닥터페퍼 스내플 등 탄산음료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내 판매실적의 급감으로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추운 봄, 비가 자주 오는 여름 날씨 때문에 탄산음료 매출이 크게 줄었다. 최근 수년 동안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탄산음료회사 매출이 계속 떨어진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날씨 요인으로 매출이 더 줄었다. 코카콜라는 이런 추세를 감안, 올해 매출 전망을 최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날씨 요인으로 미국인들이 탄산음료를 찾지 않아 지난 10여년간 비만증 우려로 감소세를 보여온 탄산음료 내수시장 매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됐고, 달러화 강세와 중국 및 브라질 등에서의 매출 감소로 해외판매에서도 역풍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료업체들이 지구촌 날씨로 울상인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우주의 기상이변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험시장인 로이즈 오브 런던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의 이상활동으로 발생한 지자기 폭풍은 정전현상과 통신이상 문제를 초래해 2조6000억달러의 금융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뉴욕ㆍ뉴저지주를 중심으로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680억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보고서는 지난 1989년 발생한 소규모 태양 지자기폭풍으로 캐나다 퀘백주의 600만명이 9시간 동안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음을 상기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 보고서를 인용, 1859년 발생한 태양폭풍으로 콜로라도 지역에 백야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 현재 일어난다면 워싱턴DC와 보스턴을 아우르는 미 동북부지역 2000만~4000만명이 수년간 정전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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