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내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시끄럽다. 역사에 남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유서깊은 마라카나 스타디움 측이 앞으로 선 채로경기를 관람하면 안 된다는 ‘요상한’ 규정을 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12일 BBC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월드컵 대비를 위해 새롭게 단장한 마라카나 스타디움은 최근 이런 내용의 경기 관람 시 금지 규정을 내놓아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스타디움 측은 또 셔츠 미착용뿐 아니라 드럼과 같은 타악기 및 깃대 소지도 포함됐다. 축구에 관한한 여느나라 보다 열정적인 브라질 국민들에게 점잖게 차려입고 앉아서 박수와 육성으로만 응원하라는 이야기다.
스타디움을 운영하는 컨소시엄의 호아오 보르바 회장은 관람 태도의 변화를 위한 것이라고 규정 공표의 배경을 전하고 프로축구 구단들에 이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반응은 당연히 싸늘하다. 데이비드 버터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마라카나의 식민지화’ 제하의 글을 통해 “축구의 아이콘인 이 새로운 마라카나에서 반(反)민중 전쟁이 선포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다른 블로거 리카 퍼로니도 스타디움 측의 고급화 전략이라며 서민들은 멀리 하고 비싼 입장권으로 관람객을 골라 받겠다는 시도라고 가세했다.
블로그 글 외에 트위터에도 비판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BBC 방송은 이 도시는 남성들의 정장만큼이나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 흔하다며많은 이들은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의 프로축구팀 등 여러 구단이 공유하는 마라카나 스타디움은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열린 브라질과 우르과이의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는 20만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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