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영국 왕실이 기업의 홍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벤틀리, 재규어랜드로버 등 자국 기업들의 홍보를 위해 버킹엄궁을 선뜻 내줬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60주년 기념 축제를 무역 박람회처럼 꾸미는 방식으로다.
1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4일간 일정으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이 축제에 ‘왕실 인증’ 기업 200여 개를 초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11일 버킹엄궁에는 보석 제조사, 초콜릿 업체,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벤틀리, 재규어랜드로버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들 모두 여왕과 남편 필립공, 찰스 왕세자 등이 5년 넘게 이용하고 인증한 기업이다.
여왕은 골프 카트를 타고 전시장 곳곳을 돌아보면서 기업들을 격려했고, 찰스 왕세자 부부와 앤 공주 등도 축제에 함께했다.
왕실 리무진을 만드는 벤틀리는 “왕실과 유대는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마케팅 예산의 상당 부분을 이번 행사에 쏟았다고 FT가 보도했다.
영국 무역투자청(UKTI)은 외국 기업 수백 개를 초청해 참가 기업들과의 계약을 측면 지원했다.
중국의 명품 인터넷숍 샹핀(商品)의 클레어 정 부회장은 “영국 왕실 인증은 상품의 질과 전통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아이 출산일이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올해 87세인 여왕의 퇴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영국의 조사기관 유고브의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여왕이 종신 재위하는 것을 원하는 여론 비율이 60%로 나와 지난 3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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