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ㆍ원다연 인턴기자]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자신의 가정부를 계속 일하게 만들고 싶어 억지로 미국에 끌고 와 법적 문제에 휘말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경찰이 메샤엘 알레이반(42) 사우디 왕자비가 케냐 출신 가정부의 여권을 빼앗아 캘리포니아 자택에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우디에 있었던 지난해 3월부터 알레이반 왕자비의 집에서 일하고 있었던 이 30세 여성은 지난 5월 알레이반이 미국으로 건너가며 강제로 끌려왔고 여권도 빼앗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급여로 매달 1600달러를 받기로 했던 당초 계약과는 달리 실제 받았던 돈은 월 220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일 알레이반의 집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지나가던 버스에 도움을 요청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알레이반의 변호사는 “어떠한 신체적 폭행과 감금도 없었으며, 단순한 노동분쟁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외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함께 미국으로 온 4명의 가정부들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알레이반은 현재 보석금 신청이 거부당하고 오렌지카운티 감옥에 수감중에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그는 최대 징역 12년을 구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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