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소프트뱅크가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를 완료했다.
일본의 이동통신업계 3위인 소프트뱅크는 11일 미국내 3위 업체인 스프린트의 주식 78%를 보유해 자회사로 만들고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이동통신 그룹이 됐다. 손정의 사장은 스프린트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216억 달러, 2조1300억 엔(약 24조 원)이나 고정환율로 계약했기 때문에 1조8000억엔(약 20조 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 이후 스프린트 넥스텔의 사명은 ‘스프린트’로 변경됐고 최고경영자(CEO)는 댄 헤세 사장이 그대로 맡기로 했다.
스프린트 인수까지는 여러 난관이 많았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내 위성방송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와 인수전을 펼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지난 5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거래를 최종 승인했다.
손정의 사장은 향후 2년 동안 고속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설비를 갖추고 실리콘밸리에 연구 거점을 만들기 위해 160억 달러(약 18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와 관련, 자금 조달이 소프트뱅크의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인수가 확정되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두 단계 낮췄다. S&P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이동통신 업계 3위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인수 작업 과정에서 생기는 빚으로 인해 재무 위험 수준이 ‘중간’(intermediate)에서 ‘중대’(significant)로 낮아졌으며 신용등급 강등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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