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이 우리나라의 특산물인 인삼 공략에 본격 나섰다.
북한은 세계적인 인삼 산지인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ㆍ長白山)이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전 세계 92개국에 ‘창바이산 인삼’ 상표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중국신문망이 10일 전했다.
지린성은 상표의 국제등록에 관한 협정인 마드리드협정 82개 가맹국과 10개 특정국가를 대상으로 자체 브랜드인 ‘창바이산 인삼’의 상표를 속속 출원하고 있다.
지린성은 중국 인삼 생산량의 85%, 전 세계 인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째 백두산 일대에 인삼 재배 면적 확충과 야생 인삼 자원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지린성은 올해 인삼 생산량 목표를 사상 최대인 1만8000t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보다 30%가 늘어난 것으로, 시장가치로 환산하면 260억위안(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린성을 중심으로 인삼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인삼의 식품첨가제 사용을 비준했다.
지린대학 약대 리핑야 교수는 “이전에는 인삼이 식품 영역에 들어가지 못해 중국 인삼 산업의 발전에 큰 제약을 받았다”면서 “지난해 중국 위생부가 인삼을 식품으로 인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식탁 위에 오를 수 있게 됐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데도 정책상 아무런 장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린성은 인삼에서 사포닌, 다당류, 폴리펩타이드, 단백질 등 주요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ㆍ개발해 핵심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인삼 식품과 보건품, 신약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린성 관계자는 “인삼을 가공해 식품과 약품, 일상용품 등 1000종에 육박하는 제품을 이미 개발했다”면서 “올해 안에 홍콩과 베이징, 지난 등 4곳에 창바이산 인삼 전문판매점을 열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삼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한국의 고려인삼 가격이 중국산보다 배가량 비싸지만, 인삼의 효능을 결정짓는 사포닌 함량은 중국산이 5% 이상으로,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전적으로 인공 재배에 의존하지만 백두산 인삼은 야생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원삼의 품질이 앞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산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은 가공 기술이 뒤졌기 때문으로, 이를 보완하면 한국산 인삼에 견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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