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기존의 금속 로봇손과 달리 실리콘 등 부드러운 소재를 써 물건을 더 잘 잡을 수 있는 로봇손이 독일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베를린공대(TU Berlin)의 올리버 브록 교수팀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로봇공학·과학·시스템’(RSS) 콘퍼런스에서 이런 로봇손을 공개했다.
이 로봇손은 실리콘과 고무 등 연성 소재에 압축 공기를 불어넣어 만든 것으로 쥐려는 사물의 크기에 따라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굽혀져 금속 손보다 더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제품이 센서 기술이 필요 없는데다 펜과 선글라스, 옷감, 병 등 다양한 물건을 집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라파엘 다이멜(베를린공대 박사과정)은 9일 dpa와 인터뷰에서 “소재가부드럽기 때문에 쥐는 물건을 손상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이 소재는 또 열, 끓는 물, 모래 등에도 강하다”고 전했다.
금속 손의 재료가 제작비용이 최대 10만 달러(1억1천만원)에 달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의 실리콘 소재는 만드는데 400∼600 달러에 불과하다고 다이멜은 덧붙였다.
금속 손 재료 비용의 0.4∼0.6% 수준이다.
연구진은 아마추어 로봇 제작가를 위해 로봇손 소재 가공법을 유튜브 등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아직 최대 500g 무게의 물건만 들 수 있다.
다이멜은 공상과학(SF) 영화와 달리 사람의 손과 비슷한 촉감의 로봇손은 가까운 미래에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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