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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투자자들, 미국 국채 엄청나게 팔았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달 미 국채를 포함한 외국 자산을 사상 전례없는 기록적인 규모로 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은 8일 일본 투자자들이 6월에 미 국채를 비롯한 외국 자산을 2조 9580억 엔(약 290억 달러: 33조 9100억 원가량) 어치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자에서 이것이 월 기준 기록이라면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출구 전략 시간표’ 제시가 이런 사태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일본 투자자가 미 국채를 투매하는 것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은행 분석가들은 마켓워치에 이 추세가 지난 1분기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면서 당시는 급격한 엔저가 주요 원인이었고 2분기에는 버냉키의 발언이 핵심 변수였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4월만 해도 일본 투자자들이 일본 채권의 낮은 수익률 때문에 주식과 외국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대폭 손질할 것으로 예상한 점을 거론하며, 시장이 예상과 정반대로 움직인 점을 부각시켰다.

분석가들은 일본 투자자들이 유로 채권은 순매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프랑스와 네덜란드 자산이 인기있고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 위기국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본 투자자들이 연내에는 다시 전반적으로 외국 자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전에 수익률이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 연기금 관리 규정이 연내에 바뀌면 외국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 급등도 채권시장 불안을 높이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FT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8일 약 2.75%로 급등했음도 상기시켰다.

이는 지난 4월 말의 1.6%에서 크게 뛴 것이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는 FT에 “미 국채 등이 더는 안전 자산이 아님을 투자자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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