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피카소는 남다른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예술혼은 사후 4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가히 압도적이다. 후세 미술인들에게 피카소는 경외의 대상이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곤 한다. 스페인 정부는 이 불멸의 예술가를 기리기 위해 피카소 생가가 있는 말라가에 피카소 박물관과 재단을 설립했다. 때마침 말라가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인천시가 재단을 설득해 방대한 컬렉션 중 218점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게 됐다.
전시에는 피카소가 남긴 판화 중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 204점이 내걸렸다. 출품작 중 ‘의자 옆의 누드’는 야수파(포비즘)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포비즘의 거장 마티스는 “이 작품을 봤으니 난 몇개월 후 죽어도 좋다”고 했을 정도다. 실제로 마티스는 그해 11월 숨을 거두었다. 이번 전시는 피카소의 여인들, 인간에 대한 탐구, 자연에 대한 해학, 누드, 남성의 얼굴 등 모두 14개 섹션으로 꾸며졌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1599-2298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피카소의 석판화‘ 두명의 누드 여인’. [사진제공=무하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