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태양 에너지만으로 가동되는 유인 항공기가 6일 밤 11시(미 동부시간)께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 주ㆍ야간 비행으로 미 대륙 횡단에 성공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고 BBC 뉴스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스위스의 사업가이자 엔지니어, 조종사인 앙드레 보르슈베르크와 정신과 의사이자 탐험가인 베르트랑 피카르가 공동 제작한 1인승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기는 이날 새벽 5시께 워싱턴 DC를 출발해 18시간 만에 뉴욕에 도착했다. 구간마다 두 사람이 교대로 잡던 조종간은 마지막인 워싱턴-뉴욕 구간에선 보르슈베르크가 잡았다.
이 비행기는 원래 뉴욕 주변의 주요 상징물들을 돌고 7일 새벽 2시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왼쪽 날개에 장착된 태양전지판 밑의 섬유 소재가 2.5m 가량 찢어진 것이 공중촬영 과정에서 발견돼 일정을 단축하고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지난 5월3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피닉스와 댈러스, 세인트루이스, 신시내티, 워싱턴을 차례로 지나는 5개 구간의 릴레이 항로를 지나면서 많은 관심 속에 구간마다 비행 과정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보르슈베르크와 피카르가 공동 설립한 솔라 임펄스사의 시제품인 솔라 임펄스 HB-SIA는 날개폭이 에어버스 A340와 같지만 재질이 탄소섬유라 무게는 1.6t의 초경량이다. 이 비행기가 생산하는 동력은 소형 스쿠터 엔진 정도, 최고 시속은 70㎞이다.
이에 비해 승객과 화물을 꽉 채운 에어버스 A340의 무게는 340t이다.
이 비행기의 날개와 자세안정장치는 약 1만2000개의 태양열 집열판으로 덮여 있어 4개의 프로펠러에 동력을 공급하고 야간 비행에 사용되는 400㎏의 리튬 전지를 충전시킨다.
미대륙을 태양 에너지만으로 횡단한 솔라 임펄스의 쾌거는 지속가능 에너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출범한 ‘클린 제너레이션’(Clean Generation)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솔라 임펄스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밤 시간을 포함한 26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했고 이어 2012년에는 스위스-모로코를 오가는 대륙간 비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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