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부상자 8명 생명 지장없어
아시아나 항공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중국인 2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22명이 중태여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행히 현재까지 한국인 가운데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기장과 부기장은 전혀 다치지 않았으며 호텔에 머물면서 미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7일(현지시간) “한국인 77명 가운데 4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8명이 입원 중”이라며 “중상자는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8명 가운데 2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5명은 가슴, 허리, 목 등에 통증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머리를 다쳤지만 상처가 심하지 않아 퇴원했다가 통증으로 다시 입원한 경우다.
미국 국적 한인 동포 역시 현재 8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4명도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김영헌 미주본부장은 “4명이 다쳐 2명이 입원 중이며, 1명은 다소 중상”이라며 “그래도 생명에는 지장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OZ214편 탑승객 대다수가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당국도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사상자 집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중국 대사관,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이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8일 청년시보 등 중국 저장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 희생자인 예멍위안(葉夢圓ㆍ16ㆍ여)과 왕린자(王琳佳ㆍ17ㆍ여)는 저장성 장산(江山)시 장산중학 고교 1학년 과정 재학생으로 단짝 친구 사이였다.
청년시보 기자가 7일 예양의 부모를 찾아 갔을 때 이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예양의 어머니는 침대에 기대 소리 없이 눈물만 쏟아냈고, 아버지도 침통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