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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입때문에…美은행 수백억弗 손실
출구전략 시사후 금리 급등…연말 국채 10년물 수익률 3%땐 투자손실 1조弗 눈덩이 전망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으로 미국의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투자은행들이 수백억달러의 자산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은행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이번 어닝시즌에서 관건은 금리급등으로 인한 천문학적 손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연준이 발간한 통계자료를 보면 실현되지 않은 페이퍼상의 수익이 연초 400억달러 규모에서 60억달러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런 하락세는 최근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고 시장의 우려감이 고조된 지난 몇 주 동안 가장 가파르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주말 21bp 급등한 2.720%를 기록,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의 6월 고용지표 호조로 연내 양적완화(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등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연말 목표치를 2.4%에서 3.0%로 높여잡았다. 이럴 경우 전체 투자자들의 손실은 1조달러(약 115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0%까지 오르면 미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1조달러(약 115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한 해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금리 급등에 따른 투자은행들의 천문학적인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행 중 시장 규모 면에서 1, 2위를 다투는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2개 은행은 이번주에 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문은 이 2개 은행의 실적 발표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높은 금리 등의 환경이 뚜렷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컨설팅기관인 그레이스파크 파트너스의 매니징 파트너인 프레드 폰조는 “지금 상황에서 과거와 변한 게 있다면 ‘불확실성의 귀환’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은 평가절하된다”며 “그게 부차적인 것이든, 정부 채권으로 인한 자본완충 역할을 한 것이든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며 “그건 잠재된 손실이 실현될 거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임원들은 높아지는 금리를 통해 이익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웰스파고의 최고경영자(CEO) 존 스텀프는 그동안 높은 금리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그는 예금이자와 대출이자 폭을 늘려 수익을 얻겠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러나 금리 급등의 순간적 효과는 업계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돼 골칫거리가 됐다. 미국 국채나 모기지 담보증권 같은 비교적 안전 자산의 수익이 깎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FT는 향후 2주간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미국 최대 은행들은 손실을 억지로 떠맡게 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금융규제법에 따라 포트폴리오 투자손실로 자기자본 투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금리가 300 베이시스 포인트 증가하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상황과 전혀 다른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젤3 협약에 따른 업계 1%포인트의 자기자본 투자는 수백억달러에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투자은행 수익은 지난해 2분기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업들이 빚을 차환하면 1분기보다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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