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이탈리아 검찰이 “바티칸 은행이 돈 세탁 조장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7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티칸에서 종교사업기구(IOR)로 불리는 은행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해 온 이탈리아 검찰은 3년만에 IOR의 돈세탁 조장 혐의를 확인했다.
IOR이 고객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으며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들이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거액의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한 문건에서 “IOR의 업무행태는 불법거래를 감출 수 있는 스크린으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고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르 델라 세라가 보도했다.
검찰은 “IOR이 손쉽게 돈세탁 채널이 될 수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IOR로부터 들어오는 돈을 받은 이탈리아 은행들이 돈의 정체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다른 은행으로 또다시 이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IOR이 고객층을 성직자 혹은 바티칸 관계자들이라고 해명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교황청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는 개인도 예금을 예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검찰은 2010년 9월 IOR이 대금업체 크레디토 아르티지아노에 2300만유로를 송금한 사건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왔다.
당시 2300만 유로 가운데 300만 유로가 푸시노 은행으로 송금됐으며, 나머지 2000만 유로는 JP모건 프랑크푸르트 지점에 보내졌다.
이같은 송금은 당시 IOR의 최고 책임자와 부책임자가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주 사임했는 데 검찰은 이들을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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