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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대통령 휘호전, 7일까지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역대 대통령들의 개성 넘치는 휘호를 한데 모은 ‘정전 60주년 기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휘호전’이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7월 7일까지 열린다.
롯데갤러리 본점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역대 대통령 휘호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롯데갤러리측은 “휘호가 한 인물의 정신을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였던 시대에 지도자의 글씨를 통해 그들의 개인적 신념이나 사상뿐 아니라 당시 시대상을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에서부터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지도자와 대통령의 휘호와 각종 글씨 50여 점이 나왔다.

총 5부로 꾸며진 전시 중 1부는 대한민국의 태동을 이룬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주석의 휘호를, 2부에서는 각각 근대화와 민주화를 대표한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휘호가 내걸렸다.


3부에서는 재임 기간이 짧았던 윤보선·최규하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휘호가 적은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의 휘호를 볼 수 있고, 4부에서는 문민정부의 시작을 알린 김영삼 대통령과 한글 쓰기를 즐겼던 노무현 대통령의 휘호가 나왔다. 마지막 5부에서는 영부인 육영수·손명순·이희호 여사의 휘호가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묘미는 역대 대통령의 성격과 통치스타일, 시대상에 따라 휘호와 글씨가 달라 이를 비교하며 감상하는데 있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우고 서예를 연마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글씨는 기교가 뛰어나고 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각고의 노력으로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김구 주석의 글씨는 기교는 없으나 또박또박 쓴 ‘홍익인간’이라는 휘호에서 독립운동지도자의 신념과 의지를 살필 수 있다.

자신의 정치 신념을 휘호를 통해 드러냈던 박정희 대통령은 확인된 휘호나 현판만 1200여 점에 이른다. 특유의 힘있고 개성있는필체는 ‘사령관체’로 불린다. 최근 경매에서 박 대통령 휘호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우리들의 후손이...’로 시작되는 한글 휘호 등도 출품됐다.

재야 시절 동지와 주위 지인들에게 자신의 철학이 담긴 글씨를 다수 남겼던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글씨를 별반 남기지 않아 재임시절 휘호는 희귀한 편이다. 전시에 출품된 ‘새 천년 새 희망’이라는 휘호는 ‘대통령 김대중’이라는 서명이 들어가 희귀작으로 평가된다.


김영삼 대통령은 서법에 따르지 않고 독창적인 필체를 구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소 즐겨 쓴 ‘대도무문’은 활달하고 긍정적인 필체를 엿볼 수 있다. 평소 휘호를 남기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은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글씨가 출품됐다.

롯데갤러리 측은 “최근에 역대 대통령의 휘호에 대한 관심이 늘자 시중에 영인본 또는 위작이 진품처럼 나돌고 있어 진위와 소장경위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전시작을 엄선했다”며 “휘호를 통해 역대 대통령들의 통치철학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02-726-4430.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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