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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책
이중수의 <그녀가 사랑한 파리>
‘도시는 아름다워야만 한다. 살 만한 이유가 충분해야 한다. 단지 일거리를 찾아 몰려드는 도시여서는 안 된다. 예스러움과 현대적인 멋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곳, 바로 그곳이 도시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가장 여성스럽고 가장 아름다운 가장 조화로운 도시가 파리다.’ 33쪽


 
[북데일리] 같은 도시, 같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그 곳을 기억하는 건 모두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있는 장소가 될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될 것이다. 전자의 경우엔 그 지역의 이정표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고 후자의 경우엔 치를 떨게 틀림없다. 그건 세계 유명 관광 도시라도 마찬가지다. 낭만과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는 과연 어떨까? ‘어느 낭만주의 지식인의 파리 문화 산책’이란 매혹적인 부제의 <그녀가 사랑한 파리>(2011. 샘터사)는 파리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시인이며 번역가인 저자가 20년 동안 살면서 보고 느끼고 겪은 파리를 들려준다.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개선문, 센 강, 몽마르트르 언덕, 물랭루즈 등 파리의 다양한 명소를 설명하고 그것들이 간직한 역사를 소개한다. 파리 여행을 위한 여행서로는 적당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파리만이 가진 특징과 역사를 이해하기엔 좋은 책이라 볼 수 있다.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모여든 도시답게 구석구석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 아름다움을 저자는 글로 쓰고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한다. 이방인이지만 여행자가 아닌 저자이기에 파리에 대한 시선은 사랑하는 만큼 사실적이고 객관적이면서 감성적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부제에 충실하다. 그러니까 파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책이다.

 파리를 그리며 그가 가장 많이 떠올린 건 무엇일까. 짐작컨대 아마도 그녀가 아닐까 싶다. 그가 사랑한 그녀가 항상 아름답다며 사랑한 도시였기에 그도 빠져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가 전해주는 파리 이야기에 누군가가 빠져들듯 말이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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