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재산이 약 40조 원에 가까웠던 부호가 1년만에 재산을 90% 가량 날리고 호주머니에는 '고작' 3조3000억 원밖에 남지 않았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인으로 꼽히는 에이케 바티스타 EBX 그룹 회장의 재산이 1년여 만에 9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3월 343억 달러(약 39조1700억원)였으나 지금은 29억 달러(약 3조3000억원)로 줄어들었다. 전체 재산의 91.6%가 날아간 것이다.
지난해 3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바티스타 회장은 7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투자 실패와 주가 폭락이 겹치면서 순위가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말에는 75위를 기록하더니 올해 3월 들어서는 100위 밖으로 밀렸다.
바티스타 회장의 망연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그간 2015년에는 자신이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갑부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해왔다. 그러나 이런 상상은 꿈으로만 남게 됐다.
바티스타 회장이 거느리는 EBX 그룹은 OGX(석유ㆍ천연가스), OSX(조선),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ㆍ은ㆍ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SIX(정보통신), NRX(식품) 등의 자회사가 있다.
기업의 이름이 모두 3개의 알파벳으로 돼 있고 마지막은 모두 X로 끝나기 때문에 EBX그룹은 흔히 ‘X 그룹’으로 불린다.
바티스타 회장은 최근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자회사 일부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X 제국의 몰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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