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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외무장관이 “군사쿠데타 아냐” 해명나선 까닭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3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이집트 외무장관이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은 쿠데타가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모하메드 카멜 아므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전혀 쿠데타가 아니다”며 “전체 국민의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므르 장관은 “이집트는 미국의 전략적 동반자이기에 이집트의 안녕은 미국에도 중요하다”며 “미국이 상황을 올바르게 읽기 바란다”고 케리 장관에게 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이번 무르시 축출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군부의 이번 조치가 쿠데타로 규정되면 지난 5월 미국에 승인받은 미국의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를 받을 수 없다. 미국 현행 법률이 “정당한 선거를 거쳐 집권한 정부의 수장이 군부 쿠데타나 칙령 등에 의해 물러나는 국가에 대해서는 지원을 차단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행보에 따라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기도 힘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외무장관은 케리 장관이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인데 대해 “무르시나 그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보복 행위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미국뿐 아니라 카이로에 있는 다른 나라 대사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했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여러 나라 외무장관에게도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므르 장관은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기 직전인 2일 장관직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과도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외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타우픽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도 이번 사태가 쿠데타가 아니라 민중봉기라고 주장했다.

타우픽 대사는 전날 워싱턴DC 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군이 권력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보도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군이 시작한 게 아니라 민중봉기(popular uprising)였다”면서 “카이로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모든 대도시에서 거리로 몰려나온 1000만명 이상의국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은 쿠데타를 시도한 게 아니라 다만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개입한 것일 뿐”이라고 군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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