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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손정의 · 지단 · 후지모리…낯선 땅서 일군 성공신화들
이민자들은 사회적 소수자다. 록펠러, 포드, 카네기, 케네디… 이들도 유럽 각지에서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로 불리는 미국으로 건너와 성공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세계가 좁아지며 인종이 한데 섞이는 가운데 전 세계 이민자들은 소수자로서 살아남아 성공을 이루고자 애를 썼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41)은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다. 북아프리카에 거주하는 베르베르족의 후손으로, 그의 부모님인 스마일과 말리카는 1953년 알제리 전쟁이 시작되자 고향마을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왔다. 아버지는 창고에서 일하거나 백화점 점원으로 밤낮없이 일했고 범죄와 실업률로 악명 높았던 마르세유에서도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이런 불완전한 환경에서 자라 자칫 나쁜 길로도 빠질 수 있었던 그를 존경받는 선수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축구 때문이었다. 지단은 5살 때부터 축구를 접했고, 10살 때 지역 유소년 팀에서 처음 선수 자격을 얻었다. 프로선수로 데뷔한 것은 17세 때인 1989년, 칸 팀에 입단한 그는 프랑스 1부리그에서 낭트를 맞아 첫 경기를 뛰었고 이후 유벤투스, 레알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축구클럽에서 이름을 날리며 동시에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로대회를 석권한 전설적인 선수가 됐다.
 
지네딘 지단

손 마사요시. 손정의(56)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1957년 일본 남부 규슈 사가현에서 태어난 그는 할머니의 리어카를 타고 역전 주변 식당을 돌며 음식 찌꺼기를 모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 그의 가족은 돼지를 길러 생계를 유지했고 일본인 친구들은 그를 돼지 냄새 나는 조센징이라며 놀렸다.

그는 가난과 더불어 인종차별로 인한 가슴 속 상처에도 후쿠오카 지역 명문고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해 17세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어릴 적 음식쓰레기를 주워 모으던 그는 1977년 캘리포니아 분교 버클리대 경제학과에 입학하고 1981년 소프트뱅크를 만들었다. 어린 시절 편견과 차별을 극복한 그는 일본 최고의 부자로 꼽히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는 자산가치 470억달러, 매출 380억달러를 기록, 2013년 포브스는 전 세계 148위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밖에 롯데의 신격호 회장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성공한 기업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극작가 정의신은 재일 한국인 3세로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페루 이민 2세 일본인으로 지금은 평가가 엇갈리나 이민자 출신으로 대통령까지 지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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