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터키는 유럽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에서 있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의 선거 운동 도중 “우리는 터키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터키는 유럽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터키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데 우려를 표해 왔다. 이슬람 신자가 7600만 명인 터키의 문화적 차이와 인구 규모가 가톨릭 등이 중심이 된 EU와 서로 통합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다.
또한 지난달 독일은 반정부 시위에 대해 강력 대응한 터키 정부를 비난하며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의 이같은 행보는 오는 9월로 예정돼있는 선거에서 보수파들의 표를 얻고자 터키의 EU 가입 여부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터키는 1960년대부터 유럽과 협력관계를 이어갔고 2005년부터 EU가입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키프로스 섬이 분할되고 단일국가로서 EU 회원국으로 가입하자, 대신 터키의 입성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도 이어졌다.
그러나 터키가 회원국으로 가기 위한 길은 아직도 열려 있다. EU는 네 달이나 넘게 지연한 터키의 가입 협상을 올 하반기에 재개하기로 했으며 협상 시기는 오는 10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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