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꽉 끼는 웃옷에 헐렁한 바지, 거기에 콧수염에 커다란 구두, 중절모에 지팡이까지. ‘시골뜨기’같은 겉모습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세기의 배우’의 웃음 뒤에 눈물이 배어 있다. ...그의 영화처럼 그의 삶도 웃음 뒤에 슬픔이 가려져 있다. 배우였지만 술주정뱅이였던 아버지, 목소리를 잃은 어머니, 이혼으로 사실상 고아였던 찰리 채플린은 8살 때부터 무대에 섰다. 20세기 최초의 대중적인 슈퍼스타였던 그는 결혼을 네 번이나 했다. 말년에는 동맹국이었던 러시아를 돕자는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매카시즘 광풍에 휘말려 미국에서 추방됐다. 1977년 세상을 떠난 곳도 스위스였다. “세상은 내게 최상과 최악을 동시에 선물했다”란 얘기가 빈 말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란 그의 말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코미디처럼만 보이는 건 왜 일까?...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