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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 있는 남자’ 엘 시시 국방장관 이집트 실력자로 부상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집트 국방장관 압델 파타 엘 시시(56)가 이집트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불과 11개월전 무르시 대통령에게 임명됐지만, 무르시를 권좌에서 쫓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향후 당분간 이집트 정국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8월) 무르시 대통령이 그를 임명할 때만 해도 상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 국방장관은 전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튀지 않는 성품에서 점수를 따 국방장관으로 낙점됐다. 


무르시는 그를 임명하며 집권 이슬람 세력과 군부간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유약한 그를 통해 군부마저 입맛에 맞게 길들이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그에게 ‘반전’이 있었다.

무르시 통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극에 달하면서 집권 1년을 맞아 수백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민심이 기존 정권에서 완전히 떠난 것으로 확인되자 엘 시시는 단호히 외유내강의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그는 일단 지난 1일 48시간내에 정국혼란을 해결하지 않으면 군이 개입하겠다고 무르시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는 통첩시한이 끝난지 수시간만에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하고 헌법을 무효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용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집권 무슬림 형제단의 기대를 무참히 꺾은 것은 물론이고, 무르시 축출을 바랐던 대다수 국민들조차 전격적이라고 받아들일 만큼 발빠른 결정이었다.

엘 시시는 최후통첩 후 이틀 동안 무르시와 막후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엘 시시의 사퇴 요구를 무르시가 완강히 거절하자 축출 발표를 감행했다는 것이 외신들의 전언이다.

현재 이집트에서 군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거의 절대적이다.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집트군에 대한 국민의 신임도는 94%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군 전문가인 로버트 스프링보르그 미국 해군대학원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엘 시시는 미국 정부와 군 내부에서 이집트의 미래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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