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ㆍ천예선 기자] 아베노믹스발 경기훈풍 기대감에 일본사회가 밝아지고 있다. 대기업의 올 여름 보너스가 2년 만에 크게 늘면서 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외식업체는 경기회복에 편승해 고가 메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여름 대기업 보너스가 2년 만에 올랐고, 일본 국내 여행객 수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7400만명을 10%가량 경신, 8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JTB 등 일본 주요 5개 여행사 예약 현황에 따르면 올해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10~3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반적인 해외 여행은 엔저 여파로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겠지만, 경비가 많이 드는 유럽과 하와이 여행객 수는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단련 조사를 보면 대기업 올 여름 보너스 지급액은 7.37% 올랐다”며 이는 2년 만에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너스 증가로 소비자 여행 의욕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며 “엔화 약세로 국내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세에 신바람이 난 일본 외식업체는 잇달아 고가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덮밥 전문 체인업체인 요시노야는 4일부터 ‘소갈비덮밥’과 ‘파절임 돼지등심덮밥’ 등 480엔(약 5500원)짜리 상품을 시판한다.
소갈비덮밥의 경우 요시노야의 상시 메뉴 중 역대 최고 가격이다.
4월 중순 소고기덮밥의 가격은 100엔 인하된 280엔(약 3200원)이었지만 최근 외식 수요의 활황세가 감지되자 고가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또 다른 덮밥 체인업체인 마쓰야는 500엔짜리 튀김덮밥을 4일 출시한다.
앞서 패스트푸드업체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 단품 가격 520∼570엔인 ‘쿼터 파운드 BLT’ 버거를 출시한 데 이어 2일 1000엔(약 1만1500원)짜리 최고급 햄버거의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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