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견물생심(見物生心)은 인지상정이라 하지만 15억원 어치 귀금속이라면 조금 다르다.
세계적인 귀금속 판매 회사 티파니앤코의 전직 부사장이 회사에서 13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가량의 귀금속을 훔쳐 판매하다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티파니 전 부사장인 잉그리드 레더하스-오쿤(45ㆍ여)이 2일(현지시간) 온라인 사기와 훔친 물건을 운송한 혐의로 자택인 코네티컷에서 체포됐다고 AP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상품 개발 담당 부사장이었던 그는 제품 가격 계산을 위해 회사에서 제조업자들에게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반출’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회사측은 지난 2월 그가 회사를 떠난 이후 반출했던 164개 상품이 반환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반출한 것들 중에는 18캐럿 금이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팔찌와 물방울 다이아몬드, 금이나 백금으로 장식된 귀고리, 백금 다이아몬드 반지, 다이아몬드 펜던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더하스-오쿤은 손상된 것들만 가지고 나왔다고 주장했으나 조사를 통해 그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매매상에게 130만 달러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지난 2011년 1월 이후의 은행 기록에서는 이 매매상이 그와 그의 남편에게 4만7400달러를 보냈고 구매계약서에 이들이 서명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당국은 레더하스-오쿤이 조사를 피하기 위해 1만 달러 이하의 제품들만 반출했다고 밝혔다. 티파니는 매일 2만5000달러 이상 반출된 재고만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더하스-오쿤은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 형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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