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 투자자금 이탈과 중국발 신용경색 우려 확산 등의 여파로 세계 주요 투자은행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강등됐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대형 투자은행의 본국 송환 자금 수요 증가로 중국ㆍ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와 아시아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일(현지시간)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들며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등 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밝혔다.
S&P는 이들 3개 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했다. 다만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의 장기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S&P는 “이들 은행의 채무자들이 맞닥뜨린 각 산업의 엄격한 규제와 취약한 전 세계 시장, 유럽 경제의 침체와 금융위기로부터 촉발된 소송 가능성 때문에 신용위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터키ㆍ브라질ㆍ이집트 등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지속된 유로존의 성장률 저하와 높은 실업률, 그리스ㆍ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경기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독일 최대 은행이며, 바클레이스는 런던에 본사를 둔 영국의 대형 은행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UBS에 이어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은행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