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www.amazon.com)이 온라인 미술품 판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미국 내 화랑 100여 곳 대표들을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초청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참여를 요청했다.
리셉션에 참가했던 화랑 대표들은 아마존이 미술품 한 점당 5∼20%의 판매 수수료를 걷어가고 미술품이 고가일수록 수수료를 낮춰주는 등의 세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작품 배송은 화랑 측이 맡고 아마존의 ‘2일 이내 특별배송’ 프로그램은 적용되지 않는다.
아마존은 그러나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자들에게 어떻게 알릴지, 반품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명확한 안은 내놓지 않았다고 화랑 대표들은 전했다.
아마존은 미술품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마존이 온라인 미술품 판매에 도전하는 것은 지난해 말 시작한 와인 사업 등 고급 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라고 FT는 설명했다.
아마존은 2000년 경매 회사 소더비와 합작으로 온라인 미술품 판매를 시도했으나 1년4개월 만에 사업을 접은 적이 있다.
야후와 이베이 등도 비슷한 시기에 미술품 판매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철수했다.
이에 대한 화랑들은 반응도 엇갈렸다.
뉴욕 ‘프레이트 볼륨 갤러리’의 소유자인 닉 로렌스는 “다수 구매자에게 접근할 좋은 기회”라며 아마존 판매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시애틀 ‘깁슨 갤러리’의 게일 깁슨 대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리처드 프레겐은 “진지한 수집가들은 작품을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미술품 판매는 어렵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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