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48시간 이내 사태를 해결하라”는 군부의 최후통첩을 사실상 거부하며 이집트 사태가 군부의 개입 가능성도 새롭게 점쳐졌다.
무르시 대통령은 2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부의 선언이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대통령은 국가적 화해를 이끌어내는 방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성명은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고 사회적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선언이든 규탄한다”며 혼란을 초래하는 발언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대중의 의지를 보호하고 민주적인 변화 과정을 확립하기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집트의 민주화는 지난 1월 25일 혁명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한 가지”라며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에 대항해 싸웠던 지난날을 언급하기도 했다.
성명에서는 “이집트는 이런 상황으로 퇴보하게 하는 무엇이든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르시를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은 민주적으로 뽑힌 첫 대통령이며 이제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변호했다.
지난 1일 군부는 TV를 통해 “정치 세력은 48시간 이내로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라”며 “국민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군이 개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군부는 쿠데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정치권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주장했고 무르시 대통령 역시 히샴 칸딜 총리와 군부 최고 수장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을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내각을 구성하던 장관 5명이 줄줄이 집단 사퇴한 데 이어 모하메드 카멜 아므르 외무장관도 사직서를 제출, 무르시 대통령은 집권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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